DNA에 저장된 유전정보는 전사 과정을 통해 RNA로 전달되고, mRNA는 번역 과정을 통해 단백질로 발현된다. 생명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은 역할과 주위 환경에 따라 필요한 유전자를 필요한 만큼 발현한다. 유전자 발현은 대부분 전사 과정에서 정교하게 조절되며, 잘못된 전사 조절은 생명체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암, 당뇨, 뇌질환 등 대부분 인간 질병의 궁극적인 원인은 비정상적인 유전자 발현과 관련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전사 과정의 정확한 이해는 학문적 관심뿐만 아니라 생명체를 괴롭히는 각종 질병의 치료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진핵세포 내 DNA는 크로마틴 구조 형태로 존재한다. 크로마틴의 기본단위는 뉴클레오솜이며, 네 종류의 히스톤 단백질 (H2A, H2B, H3, H4)을 DNA가 두 바퀴 감싸고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크로마틴 구조로 인해 진핵세포의 전사 과정은 더욱 정교하고 복잡하게 조절된다. 전사 과정 중 크로마틴 구조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변화에 크로마틴 리모델링과 히스톤 변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진핵세포 내에는 크로마틴 리모델링과 히스톤 변형에 관련된 다양한 단백질 또는 단백질 복합체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전사 과정을 조절하여 각종 세포 현상에 영향을 미친다. 본 연구실에서는 생화학, 세포생물학, 유전학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히스톤 메틸화, 아세틸화, 유비퀴틴화에 의한 진핵세포 전사 조절 분자 기전을 연구하고 있다.